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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얼음물 샤워) 챌린지’를 둘러싸고 온라인이 뜨겁습니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연예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온라인에서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이벤트성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참가자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또 다른 참가자 3명을 지목하는 기부 캠페인입니다. 지목당한 참가자들은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기부금을 내야 합니다.

배우 이켠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루게릭병에 관해서는 알고들 하는 건가”라며 “차가운 얼음물이 닿을 때처럼 근육이 수축되는 고통을 묘사한 건데 다들 너무 재미삼아 즐기는 것 같다. 그럴 거면 하지마”라며 일침을 가해 논란의 불을 댕겼습니다. 실제 아이스버킷에 참여한 가수 전효성(사진)과 클라라의 경우 선정적인 옷을 입고 괴성을 질러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덜어지길 바란다”면서 “루게릭병에 대해 잘 모르면서 재미삼아 하는 것은 환자와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켠의 말에 일견 공감하면서도 지나친 엄숙주의를 경계했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렇게 즐겁게 안 했더라면 과연 기부 붐이 일었을까” “너무 엄숙하게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한편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되면서 사멸하는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근의 마비까지 오게 돼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