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던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45%)이 반대(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야 간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이 기본적으로 합의와 야당에 의한 합의 파기, 재협상이라는 오랜 협상의 결과라는 것을 응답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지난 100여 일간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단 한 건도 되지 않고, 민생과 경제 등 국정 자체가 마비될 상황에까지 이른 것에 대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이젠 정치와 국정을 정상화하자”는 의사 표시를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공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여야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과 관련, “여야 재협상안대로 세월호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45.8%로, “유가족 뜻에 따라 재재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38.2%)보다 높게 조사됐다. ‘모름 또는 무응답’ 계층은 ‘16.0%’를 차지했다.

세월호특별법 추가협상에 대한 의견은 여야 지지 정당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경우 “재협상안대로 세월호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80.6%를 차지한 반면, “유가족 뜻에 따라 재재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8.2%에 불과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이번 재협상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가 17.5%,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가 64.1%로 상반된 수치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재협상안 처리보다 높게 나왔으며, 40대 이상으로 갈수록 이번 재협상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1일 전국 19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이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