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휴가 중이던 육군 28사단 소속 장병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사격훈련 도중 자살사고가 발생하는 등 군 장병의 자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육군은 전문기관과 연계한 자살예방교육에 육·해·공군 중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자살예방 관련 민간단체 등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2014년 7월 현재까지 육·해·공군이 중앙자살예방센터에 의뢰해 관련 교육을 받은 횟수는 각각 육군 9회(658명), 해군 7회(422명), 공군 121회(1만375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군의 병력규모에 비춰볼 때 육군의 경우 전체 병력의 0.0013%만 보건당국과 연계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전체의 21%의 병력이 교육을 이수한 공군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육군에서 가장 많은 자살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함께하자고 여러 차례 권했지만 반응은 소극적이었다”면서 “예방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장 활발하게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공군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자살예방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교육을 해왔으며, 일부 관심병사뿐 아니라 참모총장을 포함한 모든 지휘관이 자살예방교육에 참여했다.

공군에서 자살예방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권순정 교관은 “공군은 지휘관과 병사들이 거의 모두 자살예방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자살사고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예방교육”이라고 말했다.

권 교관은 “자살예방교육은 자신의 동료를 지키기 위해 받는 것”이라면서 “자살 위험이 있는 일부 관심병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형식적 교육은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