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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건축가 김중업 선생을 기리는 김중업박물관(사진)은 지난 3월 경기 안양 석수동 안양예술공원 안에서 개관했다. 한국 건축 거장의 생애와 작품을 재조명하는 이곳은 건물 자체가 기념적인 공간이다. 옛 유유산업 공장이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건축가의 기념관으로 재개장됐다.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는 “아무도 찾지 않았던 죽은 공간이 문화예술과 더불어 새롭게 활용되고 지역주민이 즐겨 찾는 공공공간이 됐다”며 ‘역사와 문화를 품은 김중업박물관’의 의미를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획일적이고 삭막한 산업단지를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예술로 공간 재창조’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김성수 문화체육관광부 시각예술디자인과 사무관은 “산업단지에 문화를 입히는 사업이 시작됐다”며 “산업단지의 문화재생프로젝트는 공간의 가치를 문화의 가치로, 공간의 질을 삶의 질로 전환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관계자도 “이 같은 사업을 통해 과거의 장소가 사람들이 공존하며 공간, 사회, 예술의 가치를 일구는 소통의 공간, 개방형 공공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2014년 산업단지 문화재생사업으로 ‘안산스마트허브 문화재생’(반월국가산업단지·경기 안산), ‘예술의 새로운 영토 소촌 아트팩토리’(광주소촌농공단지·광주 광산구), ‘도시첨단 문화산업재생’(청주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충북 청주), ‘영월 갤러리 온 팩토리 조성’(영월농공단지·강원 영월), ‘문화대장간 풀무’(창원국가산업단지·경남), ‘예술창작소 창공’(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경기 시흥) 등 6개 사업을 지원한다.

폐산업시설로는 인천 옹진 ‘백령병원아트프로젝트’, 경기 광명 ‘광명문화공간 조성’, 경기 부천 ‘부천문화콘텐츠플랫폼’, 전남 담양 ‘예술로 남송창고 재창조’, 전남 나주의 ‘나주 나비센터’ 등 5개소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인천아트플랫폼’과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등 2개소의 콘텐츠를 지원한다. 올해 사업비는 총 242억 원(국비 121억 원, 지방비 121억 원). 사업 대상과 내용별로 3억∼49억 원을 지원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