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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52)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목격자인 여고생으로부터 “머리가 벗겨진 것으로 보아 김 지검장이 맞는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한 남성의 음란행위 장면을 확인했고, 김 지검장 외에 다른 인물을 해당 장소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12일 밤 목격자 A(18) 양의 이모부로부터 신고를 받고, A 양을 동승한 상태에서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 지검장을 체포했고, 당시 A 양은 경찰차에 탄 김 지검장을 보고 “녹색 칼라 티와 베이지색 바지, 머리가 벗겨진 것으로 보아 맞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김 지검장을 제주동부경찰서로 옮겨 공연음란 혐의 피의자로 조사하려 했으나, 김 지검장이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목격자 진술 외 다른 증거가 없어 김 지검장을 13일 오전 풀어줬다.

경찰은 주변 건물 CCTV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최초 확보한 CCTV 영상 2개는 화면 상태가 좋지 않아 사람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이후 확보한 영상은 화질이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영상에서 남성의 음란행위 장면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인 신고 가능성도 대비해,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도 벌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김 지검장 외에 다른 인물이 비슷한 시각, 해당 장소에 있었다는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김 지검장은 “경찰이 다른 사람을 오인해 나를 잡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18일 김 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진상이 밝혀진 후 후속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 지검장은 18일부터 병가를 내고 제주지검에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검장은 12일 밤 11시58분쯤 관사에서 200m 떨어진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제주 =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