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하위 70% 미만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이 서울 서초구에서는 노인 인구의 34%만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와 함께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와 송파구도 65세 노인의 40% 선에 불과했다. 반면 강북구, 은평구, 중랑구 등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75% 이상 기초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거주 노인의 소득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강남3구에는 소득 상위 30% 이상의 노인들이 소득 70% 미만의 노인보다 많다는 의미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의 기초연금 수령 대상자는 58만5387명(7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의 인구총조사(2010년)에 따른 65세 이상 서울인구 92만9000여 명의 63% 수준이다.

서울 자치구별 기초연금 수령자 수는 노원구가 4만7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은평구 3만7999명, 강서구 3만4856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노인인구 대비 기초연금 수령자를 분석한 결과 강북구가 65세 이상 노인인구 3만9600여 명 중 3만996명이 기초연금을 받아 7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평구 76.3%, 중랑구 76.1%, 노원구 75.0% 순으로 많았다. 이외에도 강서구, 도봉구, 금천구, 양천구 등에서 노인인구의 70%가 기초연금을 받았다.

반대로 노인인구 대비 기초연금 수령자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초구였다. 서초구는 65세 인구 3만2700여 명 중 1만1219명만이 기초연금을 받아 수령비율이 34.3%에 불과했다. 이어 강남구가 40.1%, 송파구 48.0% 순으로 강남 3구가 기초연금 수령비율 하위 3위를 차지했다. 이외 용산구도 노인인구의 49.4%만 기초연금을 지급받았다. 즉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 등은 소득상위 30% 이상의 노인이 소득하위 70% 미만의 노인보다 더 많이 거주하는 것이다. 한편 구로구·동대문구·성북구·관악구·중구·서대문구는 기초연금 수령자가 거주 노인인구의 60%대였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