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문가 50명을 발원지로 파견하기로 했다.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는 에볼라는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퍼져가고 있어 전 지구촌에 고도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1일 미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1개월 안에 바이러스 감염 통제 전문가 50명을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상황을 바꿔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지난 3월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최근까지 729명이 숨졌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WHO는 1일 기니에서 서아프리카 3개국 정상과 긴급 회의를 열고, 총 1억 달러 규모의 비상대책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3국 정부는 이에 앞서 3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통제 및 감염지역 소독 등 고강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라이베리아의 엘런 존슨 설리프 대통령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매우 매우 심각하다”며 “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아프리카 기니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기니 전 지역에 대해 31일부터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