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처참 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4층 높이의 아파트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파손된 가운데 건물 잔해 아래에서 발견된 한 어린아이를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급히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발발한 지 22일째를 맞은 가운데 양측 간 로켓 발사 등으로 인해 희생자가 급증하고, 가자지구 발전소 등 기간시설 파괴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군사작전으로 지금까지 1240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53명과 민간인 3명이 숨졌다. 지금까지 집계된 팔레스타인 부상자도 7000명을 넘어섰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가자지구 내 마련한 대피소에 20만 명의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이스라엘군에 의해 희생된 하마스 대원들은 약 300명이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일대로 활동하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수천 명” 수준이며, 하마스가 주도하는 준군사조직 ‘집행군(Executive Force)’의 경우 대원이 90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 이스라엘 현역 군인은 17만6000여 명에 달하며, 예비군까지 합치면 동원될 수 있는 군 규모가 훨씬 커진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28일까지 가자지구에서 발굴한 땅굴은 32개로, 전문가들은 최대 수백 개에 이르는 땅굴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로 땅굴 하나를 건설하는 데 드는 정확한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NN은 이스라엘군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약 3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로켓의 수는 1만 개로, 가자지구 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중 2600여 발 이상이 발사된 것으로 이스라엘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도 같은 기간 가자지구로 3000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하마스가 지닌 전력의 60% 정도가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돔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을 격추하기 위해 미사일을 하나 날려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6만2000달러로, 지금까지 500여 발 이상이 발사돼 총 3100만 달러가 소요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