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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곡성 이정현… 전남서 첫 與국회의원 탄생땐 ‘지역색’ 새 국면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정현(사진) 새누리당 후보가 당 자체 조사뿐 아니라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결과가 계속 나오면서 이번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이변을 연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순천·곡성 지역은 물론 전남 전체를 통틀어 지난 1988년(13대 총선)에 지역별로 한 명의 국회의원만 뽑는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19대 총선 때까지 영남 기반 정당이 단 한 석의 의석도 확보한 일이 없다.

이런 불모지에서 이 후보가 막판까지 선전을 이어가 지역주의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곡성 출신인 이 후보가 인구수 대비 9배나 되는 순천 출신의 서 후보의 텃밭을 어떻게 공략하는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19대 총선 때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를 얻은 이 후보가 이번에 설령 패한다 하더라도 19대 때의 득표율보다 더 많은 득표율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초 이 후보의 선전을 예상하는 전망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슬로건과 “일단 기회를 주시고, 맘에 안 들면 2년 후에 갈아치우면 된다”는 말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또한 청와대 정무·홍보수석 등을 지내면서 ‘왕수석’으로 통했던 이 후보가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폭탄론’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유권자들에게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