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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부활’의 힘은 경영진의 빠른 판단과 글로벌 업황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돌파하며 반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중 올 1·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곤 SK하이닉스가 유일해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특히 중국 반도체 공장 화재로 생산에 잠시 차질을 빚었던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곤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 분기별 1조 원 영업이익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어닝 서프라이즈(호실적) 행진 중인 SK하이닉스의 ‘기사회생’은 차입금 6조8000억 원의 빚 투성이 기업을 2011년 3조3747억 원이란 막대한 인수자금을 투입, 과감하게 사들인 후 2012년 전년 대비 10% 증가한 3조8500억 원의 시설투자까지 단행했던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의 결단력에 힘입은 것으로 업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의하면 당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불황으로 인해 전년 대비 11.9% 줄어든 투자 위축에 빠져들었으나, SK하이닉스만 10% 상향 집행이란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다.

기술력을 배양하는 적절한 인재배치도 힘을 발휘했다. 2013년 사내 최고 반도체 전문가인 박성욱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오세용 서울대 융합대학원 교수와 이석희 카이스트 교수를 각각 제조·기술 부문장과 미래기술연구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기술 리더십이 제대로 먹혔다는 평이다.

이들은 연구·개발(R&D)에 매진, 지난해 R&D 투자가 1조 원을 넘는 등 지속적인 신기술 무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노후화된 경기 이천의 M10 생산라인을 대체할 M14 라인 신설공사를 시작했다.

시장 상황도 도움이 됐다. SK하이닉스의 D램·낸드플래시 등 양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PC와 스마트폰의 고사양화로 증가한 덕을 본 것이다.

윈도XP 지원 중단 이후 PC 교체 수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판매 증대 역시 매출 증가 요인이다. 이때문에 2분기 D램 출하량은 당초 계획보다 13%, 낸드플래시는 54%나 늘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