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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R&D 투자액은 지난 2009년 2조2412억 원에서 2013년 3조5460억 원으로 4년동안 1조3048억 원이 늘어 58.2%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을 보면 2009년 3.92%, 2010년 4.58%, 2011년 5.13%, 2012년 5.74%, 2013년 6.10%로 매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한때 삼성전자와 어깨를 겨뤘으나 2009년 하반기부터 급팽창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흔들렸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경우 2009년까지만 해도 1조337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후 2010년 6578억 원, 2011년 28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 실적부진의 시기에도 매출액 대비 R&D투자액 비율이 증가한 것은 제조업의 힘은 R&D 투자에서 나온다는 기본에 충실했음을 보여준다. 2010년 3분기에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구본준(사진) 부회장의 ‘R&D 승부수’가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 동안 MC사업본부는 힘든 상황에서도 ‘G3’ 등 스마트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정수기냉장고와 고효율 세탁기 등 프리미엄 신제품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왔다. 같은 날 LG전자는 경남 창원사업장에 에어컨 전자파 규격 시험소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총 면적 1561㎡로, 국내 최대 규모다. 창원사업장에만 최근 4년간 연평균 750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했고, 세탁기 R&D센터와 시스템에어컨 연구소도 건립했다. 연구인력 유치와 R&D 투자가 동시에 이뤄져온 것이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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