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 지하철역별로는 지하철 2호선과 사당역이 가장 성범죄가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지만, 그 외 시간에도 절반 가까이 성범죄가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시내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모두 628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상반기 550건보다 14%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발생 건수를 감안하면 올해 한 해 동안 서울지역 지하철 성범죄는 1250건을 웃돌 것으로 추산돼, 지난 2012년 848건, 2013년 1026건에 이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검거된 지하철 성범죄자들은 562명으로, 추행범은 301명, ‘몰카’ 촬영범은 261명이었다.

지하철역별로는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역이 성범죄자들의 주요 활동 무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2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은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역(62), 서울역(52), 고속터미널역(42건), 서울대입구역(42건) 등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환승역과 유동인구가 많은 2호선(270건)에서 가장 빈발했고, 1호선(98건), 4호선(93건), 7호선(85건)이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 시간대가 많았지만, 출퇴근 시간대 외에 발생한 것도 절반에 가까웠다. 전체 628건 지하철 성범죄 중 출근시간대(오전 8∼10시)에 발생한 사건은 172건(27.3%), 퇴근시간대(오후 6∼8시)는 161건(25.6%)이 발생했지만, 출퇴근 시간대 외의 시간에도 47.1%나 발생했다.

1∼3월(129건)에 비해 4∼6월에 발생한 지하철 성범죄는 499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지하철경찰대는 4∼9월을 성추행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