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가방 무겁죠?” 문창극(오른쪽) 국무총리 지명자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한 취재기자에게 서류 가방을 들어보라고 건네주며 “이렇게 공부하고 살펴봐야 할 게 많다”고 말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의 낙마를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명자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지명자에 대해서도 “자격 없다”며 전방위적인 공세 강화에 나섰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김·이 지명자에 대해서 “세 분은 결단코 안 된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안 대표는 “국민에게도 국제사회에도 도저히 통할 수 없는 총리, 국정원을 개혁하려는 게 아니라 개악하려는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국정원장, 역대 어느 정부·국회에서도 용납되지 않았던 논문 표절한 교육장관 이 세 분은 한마디로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대통령이 해외를 돌며 결정을 미루고 있는 동안에 대한민국은 국무총리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이상한 나라가 되고 있다”면서 “문 지명자에 대한 대통령의 지명철회와 2기 내각에 대한 전면적 재구성이 신속히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귀국하는 대로 즉시 국정 공백을 차단하는 결단을 국민께 밝혀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지난 2006년 김병준 교육부총리 후보자가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한 일을 상기시키며 “잣대는 두 개가 될 수 없다. 새누리당은 김 지명자의 사퇴 요구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식민사관을 정당화하거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일제 식민지배 옹호행위자 처벌 법률안’(일명 ‘문창극 방지법’)을 대표발의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친일·반민족 행위를 찬양·정당화하는 내용으로 역사적 사실을 날조·유포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 등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도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이화종·윤정아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