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돈가방 도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난감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munhwa.com

박상은(65·인천 중·동·옹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주 자신의 차량에서 분실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돈이 2000만 원이 아닌 3000만 원가량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의원의 신고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이렇게 많은 돈을 왜 현금으로 차량 안에 보관했는지와 당초 변명한 변호사 비용을 꼭 현금으로 한 번에 전액 지불해야 하는지, 왜 자신이 분실한 돈의 정확한 액수를 기억하지 못하는지 등이 궁금증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박 의원 측이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됐던 불법정치자금 조성, 해운비리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고 나섬에 따라 검찰과 박 의원 측 사이에 힘 겨루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2일 경찰에 자신의 차량 안 가방에 넣어두었던 2000만 원을 분실했다고 신고했으며 경찰은 운전기사 김모 씨가 이 돈을 들고 검찰에 가서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지만 일단 김 씨를 절도 혐의로 18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문제는 김 씨가 검찰에 건넨 돈이 3000만 원 정도로 박 의원이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2000만 원보다 1000만 원가량이 많다는 점이다.

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박 의원이 차량에 가지고 있던 돈의 액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변호사 비용으로 보관 중이던 2000만 원만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에 빚어진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이 변호사 비용 2000만 원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만 그외 평소 가방 안에 넣고 다니던 수백만 원의 돈 중 얼마가 남아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였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그러나 박 의원이 자신이 잃어버린 액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점 등에 주목, 이 돈이 불법 정치자금인지와 해운비리 관련성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 중이다.

박 의원 측은 검찰이 마구잡이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