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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영역에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을 상장할 수 있는 ‘사회적거래소’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희진(사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5월 30일 사회적기업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사회적 금융의 발전 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사회적거래소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차원의 금융 투자 및 지원은 미미하고, 정부의 재정지원은 한시적이고 효율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현재 운영되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을 통해서는 사회적기업이 상장·유통되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을 통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거래소가 설립되면 사회적기업은 기업 공개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거래소는 정보제공은 물론 평가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 또는 프로젝트의 공신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시장을 통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정부의 관련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사회적거래소의 장점이다. 노 연구위원은 “사실 사회적기업은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투자하는 투자자에 대해서는 세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비영리법인의 자금조달을 위한 또다른 방안으로 사회영향채권(SIB)의 발행도 제안했다. 다만 현재 비영리법인의 경우, 채권 발행이 제한돼 있으므로 비영리법인이 SIB 발행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률의 특례취급규정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 사회적경제와 금융, 사회적기업의 조직행동이라는 3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사회적기업학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조영복(경영학) 부산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사회적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