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9일 오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경희대병원 치과임플란트센터 내 수술실에서 이성복 원장 팀이 급속임플란트를 시술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19일 오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경희대병원 4층 치과대학병원 내 치과임플란트센터.

경기 가평에 거주하는 임모(55) 씨가 진료실로 들어서자 붉은색 진료복을 입고 있는 이성복 치과대학병원장이 환자를 맞았다.

“안녕하세요. 불편하신 것 없으신가요.

오늘 발치를 같이 할 거예요.

뼈가 단단하면 바로 올려드릴 거예요.”

임 씨가 되물었다.

“오늘 바로 올린다고요?”

이 원장은 웃으며 상세히 설명했다.

“예. 임플란트 임시체를 올린다는 거예요.

수술 후 바로 이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말이죠.”


이 원장 곁에 있던 여의사가 간단한 질문지를 들고 환자 곁에 앉았다. “임플란트를 심으시고 나면 출혈이 조금 나올 수도 있고, 며칠간 부어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점차적으로 가라앉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으면 그때는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 바로 병원에 오셔야 해요. 통증도 마찬가지예요. 임플란트 주위에 음식물이 끼어있으면 조직이 녹으면서 임플란트가 흔들릴 수 있어요. 6개월마다 한 번씩 체크 받으시면 깨끗하게 오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환자가 물었다. “수술할 때 많이 아플까요?” 여의사는 웃으며 답했다. “수술부위에만 마취를 할 건데요. 드릴이나 진동을 느낄 수는 있어요. 통증은 조금 있지만 많이 아프지는 않습니다. 수술 중에 뻑뻑한 느낌이 있거나, 더 아프시면 중간중간에 마취를 더 해드리니. 왼손을 들어주세요.”

마취작업이 끝나고 수술이 시작됐다. 임 씨는 아래턱에 4개의 급속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일정이었다. 수술시간은 한 시간 남짓. 발치 후 임시치아를 연결했다. 수술 후 임 씨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이로 음식물을 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특히 기존 임플란트보다 치료 진행속도가 빨라 수술 다음날부터 곧바로 사회생활이 가능하고, 때문에 업무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연속성이 보장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수술 당일 기능할 수 있는 치아를 올리는 ‘급속임플란트’ 수술의 권위자다. 일반 임플란트가 문제의 치아를 발치한 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것과 달리, 급속임플란트는 발치 수술 당일이나 최대 1주일 이내에 임시치아를 연결해 인공치아를 연결할 때까지 정상적인 구강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술법이다.

이 때문에 급속임플란트 수술은 사회 지도자나 교육자, 최고경영자(CEO) 등 업무상 대화를 자주 해야 하거나 출장을 자주 떠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장기간 식사를 못할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회생활에 바쁜 직장인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급속임플란트의 수술의 핵심은 발치 후에도 정상적으로 음식을 씹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임시체다. 정교한 작업으로 환자의 잇몸뼈 등에 맞춰진 임시체를 준비해 놓아야 급속임플란트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사전 골밀도 검사도 중요하다. 수술 당시에 환자의 잇몸뼈가 일정 수준 이상의 굳기를 가지고 있어야 시술이 가능하다. 이 부분이 강동경희대 치과병원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수술 전에 미리 검사를 진행하고 수술 당일 잇몸을 열고 임시체를 넣으려면 구강외과, 보철과, 치주과 등의 의사가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시술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각 진료과별로 독립돼 있는 대학병원에서는 시술이 쉽지 않다. 일반 치과의원에서도 급속임플란트 수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환자들은 응급의료장비와 풍부한 시술 경험 등을 갖춘 대학병원을 선호한다. 또 임시체를 제작할 때 환자의 잇몸뼈 구조를 정확히 측정하고, 최종적으로 식립되는 인공치아의 디자인에 맞춰 수술하는 방식도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강동경희대 치과병원은 6개 진료과목(구강악안면외과, 생체재료보철과, 치주과, 치과교정과, 치과보존과, 소아청소년치과)을 두고 있다.

이들 전문과목을 융합해 치과 질환 중심, 환자 중심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치과교정센터, 치과임플란트센터, 심미치과센터, 악안면기형센터 등 4개의 통합진료센터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강동경희대 치과병원은 해외 환자 유치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진료 프로세스를 간략화하고, 접근성을 높여 해외 환자도 친숙하게 고품격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외국인 환자 전담팀에는 국가별 의료통역 코디네이터를 두고 안내 및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간 국내 체류가 어려운 해외 환자를 위해 진료 시작 전 이메일을 통해 환자맞춤형 그래픽 치료계획 자료 등 진료 정보를 원격으로 보내고, 치료 기간을 줄이기 위해 당일에 모든 진료를 제공하는 등 해외 환자를 위한 진료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