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성복 원장이 치아구조에 맞는 급속임플란트용 임시체를 제작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전문 진료과가 한 데 모여 안정적인 대학병원에서 급속임플란트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이성복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병원장은 일반 치과의원에서도 급속임플란트 수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응급 등 임상경험이 풍부한 대학병원에서 짧은 기간 내에 수술하는 급속임플란트를 시술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에는 대략 3∼6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치과대학병원은 여러 전문진료과들로 구성돼 있는 협진체제이기 때문에 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며 “보철과에서 임플란트 시술 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구강외과나 치주과에서 외과적인 수술을 진행한 다음 다시 보철과에서 최종 인공치아 보철을 완성해 넣는 협업 진료로 인해 필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병원인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이 모든 과정을 1인화했다. 이 원장이 급속임플란트 치료계획서부터 수술, 급속임플란트용 임시치아 제작, 이후 완전한 형태의 임플란트 보철치료까지 맡아서 진행한다. 일반 치과의원에서 점검하기 어려운 각 보철과, 구강외과, 치주과 등의 전문과정을 이 원장이 모두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 1997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보철과와 임플란트과 교환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급속임플란트에 대해 연구하고 수술하면서 쌓아온 경험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급속임플란트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도 이 원장이다.

그는 “보통 단기간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많이 수술을 받았지만, 요즘에는 기업가 등 오랜기간 치료가 어려운 국내 환자들도 급속임플란트 수술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진료에 대한 자신감처럼 치과대학병원장으로서의 역할도 적극적이다. 이 원장은 취임 후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치과병원을 만들기 위해 흰색 가운으로 대표되는 유니폼을 붉은 포도주색으로 바꿨다. 그는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병원 구성원 모두가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우리 병원의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바꿨다”며 “최근에는 병원 내부는 물론 환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병원 구성원의 60∼70%를 차지하는 여성 의료진을 위해 교육연구부장을 여성 교수로 임명했으며, 의료의 질 개선(QI)을 위해 홈페이지도 새로 단장했다. 또 국제진료 분야의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을 도입하고, 해외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작업도 추진했다. 같은 층에서 모든 검사와 진료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는 것도 이 병원의 장점이다. 이 원장은 진료과별 협진을 통한 진료시간 단축과 진료시간 최적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진료실도 구축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