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 중인 2014고양국제꽃박람회가 3년 연속 3000만 달러 상당의 화훼 수출계약을 달성하는 등 전시와 화훼비즈니스 중심의 세계 5대 꽃박람회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 2012년 3315만 달러(30건), 2013년 3106만 달러(41건)의 수출계약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40개국 133명의 화훼바이어와 314개 화훼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6일까지 29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며 “행사 마지막날인 11일까지 30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밝혔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 관람객이 예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4월 25일부터 6일까지 40만 명이 박람회장을 찾아와 각 전시관의 희귀식물을 구경하고 희망나무에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노란 리본을 달거나 추모글을 남겼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규모는 세계 5대 화훼전문 박람회인 일본 도쿄(東京)화훼박람회, 네덜란드 국제원예박람회, 독일의 에센원예박람회, 영국의 첼시플라워쇼, 러시아 원예박람회 등의 규모를 능가하고 있다.

고양시는 당초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진 국민정서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하려고 했으나 이 꽃박람회가 국내 화훼 수출의 30%(연간 2000억 원 경제파급효과)를 차지하고 국제행사로서 대외신인도가 큰 점을 고려해 행사를 전시와 수출상담 위주로 숙연하게 진행하고 있다.

고양시는 개·폐막식 행사는 물론 불꽃놀이, 음악공연 등 모든 문화공연을 전면 취소하고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이벤트 무대로 사용하려던 400㎡의 공간에 희망나무를 심어 추모공원을 조성했다.

고양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