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29일 세월호 침몰 당시 전남도 어업지도선 구조 상황 동영상을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과 분노 등을 표출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역시 ‘해경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많았다’는 댓글로 들끓었다. 문화일보 보도 당일 오후에만 올라온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댓글이 2000여 건, 동영상 접속 건수 5000여 건, 기사 접속 건수도 1만1300여 건에 이를 정도였다.

특히 ‘해경 초기구조 고무보트 한척 뿐이었다’ 제하의 1면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고무보트 한 척으로 400∼500명의 승객들을 구하러 뛰어든 해경의 무모함에 놀라고, 왜 초기 충분히 시간이 있었음에도 침몰해 가는 선박 안으로 들어가 어린 학생들에게 탈출하라는 경고를 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접속명 ‘sola****’는 “저봐, 사진봐봐. 창문이라도 깼어야지! 더 구했잖아. 저 어선 할아버지도 저렇게 가까이 갔는데…”라고 초기 구조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냈으며, 넷명 ‘diar****’는 댓글에서 “그러니 이것저것 숨겼구만. 나라도 믿을 수 없고, 참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해경 참 한심하다. 큰배 넘어가는구만. 선원들 구하느라 큰일하셨네요”라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 ‘mila****’는 “우리나라는 만일에 전쟁이라도 나면, 고위공무원, 정치인, 재벌가들은 이미 지들끼리 정보입수해서 제일 먼저 이 나라를 떠서 해외도피 갈 거 같다. 힘 없는 국민들만 남아서 거짓 뉴스 방송 보면서, 두려움에 떨면서 남아있겠지. 세월호가 우리나라의 모습인 거 같아서 비통하다”고 말했다.

‘ment****’라는 넷명을 쓰는 네티즌은 “해경의 잘못은 보트 한 척이 문제가 아니다. 즉 빠르게 대응할 수 없는 자신들의 단점을 알고 있다면, 많은 인원을 구조할 방법을 미리 예비하고, 구명정을 펼칠 것을 세월호에 지시해야 했다. 만약 해경이 늦게 되거나 침몰이 빠르게 되면,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상황을 체크하고 선장과 선원이 사고로 인해서 혼란스러워서 기초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 침착하게 지시해서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해경은 만약을 대비해서 장비와 구조인원을 데리고 가야 한다. 하지만 신고받고 그냥 달려가기 바쁜 게 오히려 실수가 된 것”이라며 나름대로 초기 대응과정의 분석을 통해 해경의 구조 대응에 실수가 있었다고 질책했다.

포털 다음에서도 넷명 ‘대장님’ 이름의 네티즌은 “해경의 안이하고 부실한 대처로 수많은 인명이 운명을 달리하였습니다. 분명히 책임을 묻고 상위 관리감독도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재발방지 효과가 있을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넷명 ‘김길수’는 “해경에는 전문구조대 없어요? 선체 유리 깨고 구조했어야지. 그리고 선원들 구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있냐고 물어봐서 대처를 잘했어야지, 변명이라고 하는 게 모른다고 했다고…”라며 해경의 초기 대응 미숙을 안타까워했다.

목포 = 정우천·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