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 6·4 지방선거 공천과 경선을 둘러싸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 광주시당에서는 공천 갈등으로 몸싸움이 벌어졌고, 전남도당에서는 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당비대납 사태가 불거졌다.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온 나라가 비통함에 잠겨 있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 다툼’에 몰두하는 야당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강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민감한 시기에 불거진 공천·경선 갈등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새정치연합 핵심관계자는 25일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광주나 전남 상황은 지도부에게 모두 보고가 됐다. 조만간 그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예선이 곧 본선이어서 경선이나 공천과정이 전쟁이나 마찬가지”라며 “다만 요즘같이 민감한 시기에 집안싸움하는 모습이 좋지 않아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24일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에서는 당직자와 당원들이 공천문제로 몸싸움을 해 경찰 200명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던 강기정·임내현·장병완 의원 등이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려고 하자 당원 100여 명이 항의하며 이들을 저지하려고 한 것이다.

전남도당에서는 유력한 전남지사 후보인 이낙연·주승용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당비를 대납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이 예비후보 측은 지난 1∼2월 당원 2만6117명의 당비 3178만1000원을 대신 낸 혐의를 받고 있고, 주 예비후보 측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당원 1310명의 당비 786만 원을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예비후보 측 지역사무소 직원 4명을 고발하고, 주 예비후보 측 직원 4명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오는 5월 9일과 10일 각각 개최하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같은 달 12일에 열기로 했다. 부산·대구·대전시장과 충남·강원도지사 후보경선은 모두 이달 30일 한꺼번에 실시키로 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