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 하람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나이지리아의 경제는 발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올해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나이지리아 통계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89% 증가한 5090억 달러(약 535조1626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제규모는 세계 33위에서 26위로 올랐다.

GDP 대비 채무비율도 2012년 19%에서 지난해 11%로 크게 떨어졌다.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은 연내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완성차 생산에 돌입한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은 10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터빈을 건설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이지리아 GDP가 남아공뿐 아니라 태국·베네수엘라 및 콜롬비아를 넘어서는 규모가 됐다”며 “나이지리아가 주요 20개국(G20)이 되려는 야심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오는 5월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세계 경제 포럼이 열린다.

하지만 보코 하람의 테러는 위협적이다. 세계은행은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경제 포럼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의 열악한 경제 인프라와 남북 지역 갈등 등의 불안 때문에 경제적 위상 상승이 당장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세계은행은 여전히 나이지리아를 ‘가장 빈곤한 국민들이 거주하는 나라’ 목록에서 제외시키지 않고 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