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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EBS 27일 오후 2시 15분·일요시네마) = 유쾌하면서도 슬픈 로맨틱 코미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일들을 펼치며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 대처법을 소개한다. 줄리앤 포터(줄리아 로버츠)와 마이클 오닐(더못 멀로니)은 9년 전 대학 시절에 만나 짧게 사랑을 나눈 사이다. 두 사람은 이후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돼 우정과 사랑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키운다.

그리고 몇 년 후 두 사람은 만약 스물여덟 살이 되기 전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찾지 못하면 서로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시간이 흘러 스물여덟 살을 3개월 앞둔 어느 날, 줄리앤은 마이클로부터 며칠 후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충격적인 통보를 듣는다. 줄리앤은 언제까지나 자기 곁을 지켜줄 것 같았던 마이클을 다른 여자에게 뺏긴다고 생각하자 지금껏 몰랐던 마이클에 대한 감정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이클을 되찾아오겠다고 결심하고, 시카고에서 나흘간 열리는 마이클의 결혼식에 참석한다.

줄리앤의 게이 친구 조지(루퍼트 에버릿)는 이런 줄리앤을 말리기는커녕 사랑을 쟁취하라고 부추긴다. 시카고에 도착한 줄리앤은 기쁜 마음으로 마이클을 만나지만 마이클의 약혼녀 키미(캐머런 디아즈)를 소개받고 기분이 착잡해진다.

키미는 어리고 늘씬한 미인인데다 집안까지 부유하고, 마이클을 내조하기 위해 자신의 꿈까지 포기하려고 하는 완벽한 여자다. 하지만 줄리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마이클과 키미를 갈라놓기 위해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이간질한다. 그러나 키미는 그때마다 마이클에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마이클은 이런 키미의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줄리앤은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특단의 조치로 키미의 아버지로 위장해 마이클의 상사에게 마이클을 해고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내고, 이를 오해한 마이클은 결혼식 전날 키미와의 파혼을 결심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