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내달초 소집… 아르메니아·루마니아와 평가전
벨기에, 미랄라스 등 주전 3명 부상 본선 좌절 ‘초상집’

2014 브라질월드컵을 51일 앞두고 한국과 맞붙게 될 본선 H조의 다른 국가들도 자신들의 상황을 고려한 훈련과 평가전을 펼치며 마지막 담금질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대비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한국과 오는 18일(한국시간) 조별예선 첫 경기가 예정된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21일 러시아 언론과 만나 러시아 선수들의 훈련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브라질 입성 전까지 별도의 전지훈련 없이 자국에서 훈련을 하게 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러시아인의 특수성을 고려해 선수들이 최대한 가족과 떨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게 카펠로 감독의 설명. 이와 함께 러시아는 선수들이 강팀들과의 대전 경험이 적다는 판단에 모두 3차례의 평가전을 준비한다. 평가전도 인접국인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을 제외하면 슬로바키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은 국내에서 갖는다. 내부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는 오는 6월 8일 브라질로 향한다.

한국 대표팀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꼽히는 알제리는 조만간 30인 대표팀 예비 명단을 발표하고 5월 초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집중 조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모두 소집해 오랜 기간 지켜보며 옥석 가리기를 하겠다는 것. 알제리는 얼마 전에도 자국 리그 소속 선수들을 별도로 소집해 열흘간의 특별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이를 위해 알제리 축구협회와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현지 언론과 만나 “우리보다 전력에서 앞서는 팀들이지만 약한 팀이 강팀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 축구”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알제리는 5월 말 23명 엔트리 제출기한까지 옥석 가리기를 계속한 뒤 5월 31일 아르메니아 및 6월 4일 루마니아와 평가전을 가지며 본선을 대비한다.

한국의 마지막 상대인 H조 시드팀 벨기에는 룩셈부르크와 튀니지와 평가전을 준비 중이지만 주축 선수들 부상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23일 케빈 미랄라스(27·에버턴)가 부상으로 월드컵 참가가 불가능해진 벨기에는 4월에만 5명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이 중 3명은 본선에도 나설 수 없게 돼 마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