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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는 사회 속으로 향했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2차 성장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15일 김경철(59)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60세까지 근무하고 10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임종을 맞는 경우가 많아 은퇴 이후에 대한 계획이 없었지만 지금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퇴직 후에 제2의 인생을 여는 것이 가능해져서 사실상 40대부터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득이나 학력 수준과는 상관없이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설계나 준비 없이 은퇴한 후 무기력해지거나 우울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퇴직 전부터 남은 생애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생 주기를 설명하면서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래슬릿이 구분한 인생 4단계를 언급했다. 제1기가 태어나서 교육을 받는 학습기라면 제2기는 취업해서 퇴직을 하는 독립기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대개 제2기가 끝나고 나면 곧 죽음을 맞았다. 김 원장은 “이제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퇴직 이후에 제3기가 시작된다”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악화로 타인에게 의존하는 제4기는 줄어들고 제3기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특히 “제2기에는 사회생활 속에서 주어진 의무를 주로 이행했다면 제3기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인간은 제3기에서 2차 성장을 겪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자신도 인생의 제3기에 들어선 ‘액티브 시니어’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부건설에 입사해 31년간 근무하며 주택본부장(상무)을 역임한 건설분야 베테랑이다. 회사 퇴임 후 희망제작소 행복설계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새로운 인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은퇴자들의 눈높이에서 은퇴자의 퇴직 이후의 삶을 설계하고 있다.

지금은 고려대 평생교육원에 ‘Active Senior 전문가’ 과정을 제안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