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 영화의 제목인 ‘어드미션’은 ‘입학허가’를 뜻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미국의 입시전형 방식보다는 일에 매달려 살아온 커리어우먼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는 내용에 집중했다.

프린스턴대의 입학사정관인 포티아 나단(티나 페이)은 수천 명의 학생들을 심사하며 밝고 평탄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단은 프린스턴대를 빛내줄 인재를 찾기 위해 뉴햄프셔고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학을 함께 다녔던 이 학교 공동 설립자 존 할시(폴 러드)와 우연히 마주친다. 그는 할시 학교의 한 학생이 과거 자신이 입양을 보냈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당황한다. 나단은 어릴 적 실수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출산과 동시에 아이를 입양 보낸 과거의 비밀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아이에게 최고의 앞날을 제시해 주고, 자신의 죄책감을 덜고 싶은 생각에 프린스턴대의 입학사정 규칙을 위반한다.

동명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답게 자연스러운 상황과 기발한 대사로 웃음을 전한다. 그러면서도 진득한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또 입양과 대입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며 가족애와 모성애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 영화를 보면 미국인들도 우리 못지않게 교육열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단 역의 티나 페이와 할시 역의 폴 러드는 편안한 연기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특히 페이는 상황에 따라 행동이 급변하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연기해냈다. 러드는 그런 페이의 연기를 탄탄하게 받쳐준다.

할리우드 영화 집안 출신인 폴 웨이츠 감독은 동생 크리스 웨이츠와 공동 연출한 작품인 ‘아메리칸 파이’로 데뷔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