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오는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과 관련된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른바 ‘교황 마케팅’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는 교황의 방문 일정이 끝난 직후 꽃동네를 찾을 천주교 신자들을 위해 관계기관 및 여행사 등과의 협의를 거쳐 ‘중부권 성지순례 여행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꽃동네 인근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일대에는 신유박해(1801년)와 병인박해(1866년) 등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때마다 교인들이 숨어든 박해·순교지인 배티 성지가 있다. 이곳에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1821∼1846) 신부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1821∼1861) 신부가 활동하면서 15곳의 비밀 신앙공동체인 ‘교우촌’이 형성됐으며 산길을 중심으로 한 7.5㎞ 규모의 배티성지 순례길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또 무명 순교자의 묘도 산재해 천주교 신자들의 주요 순례지로 꼽히면서 지난 2012년 4월 최양업신부기념관이 건립된 데 이어 순교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순교박해박물관이 11일 개관했다.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매괴성당 터는 임오군란(1882) 당시 명성황후가 피란했던 곳으로 1896년 성당이 건립된 후 1930년 현재의 터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도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끝나면 ‘걸은 길’과 ‘머무른 방’ 등을 꾸며 진천군과 음성군 지역의 천주교 성지와 연계할 경우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정 사상 가장 큰 손님으로 관련기관 및 여행사 등과 함께 교황 방문과 관련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