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요금은 어떻게 결정될까.

대리요금은 철저하게 수요·공급 법칙을 따른다. 보통 대리기사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기 때문에 무리한 바가지 요금은 거의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1일 대리운전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대리요금은 주로 1만∼3만 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구를 벗어나지 않는 근거리에는 1만 원, 그보다 조금 더 거리가 멀 때는 1만5000원, 강서구와 노원구 사이처럼 서울의 극과 극을 오갈 때는 2만 원 정도다.

또 서울을 벗어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원시 등으로 향할 때는 3만 원 이상 요금이 책정된다. 흔치 않은 경우이지만 서울에서 부산, 서울에서 대전을 기준으로 할 때는 각각 15만 원, 8만 원 정도에서 결정된다.

변동폭이 크지 않지만 시간에 따라서도 요금 차이가 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는 대리 운전의 수요가 절정을 이루는 시간으로 평소보다 5000원씩 요금이 더 붙는다. 또 새벽 시간대가 되면 대리기사의 주류를 이루는 ‘투잡족’ 대리기사가 상당수 퇴근해 오전 1시 이후 요금이 소폭 상승하기도 한다. 대리업체 관계자는 “새벽에는 기사 공급이 떨어지는 만큼 수요도 줄어드는 시간대여서 요금 인상 폭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