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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 ‘퍼시픽 림’ ‘그래비티’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등 할리우드 대세 블록버스터들과 함께 2013년 중국 10대 영화로 선정된 로맨스 영화다. 중국에서만 총 860억 원의 극장수익을 거뒀으며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로맨스영화 부문 1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는 애인의 아이를 임신해 시애틀을 찾은 쟈쟈(탕웨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막무가내에 철없는 여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국가로부터 출산 허가를 받지 못해 아이를 낳기 위해 홀로 시애틀을 방문한 것. 운전기사 프랭크(우슈보)의 도움으로 힘겹게 산후조리원에 머물게 되지만 애인으로부터 연락은 오지 않고 낯선 곳에서 빈털터리가 된 쟈쟈는 궂은 일을 해가며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녀의 배는 점점 불러오지만 애인에게서는 계속해서 소식이 없고, 쟈쟈는 불안 속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문득 곁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운전기사 프랭크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 간에는 남다른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영화 제목인 ‘시절인연(時節因緣)’은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꼭 만나게 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에서 탕웨이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아름다운 미모와 더욱 완벽해진 연기력으로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쟈쟈의 모습을 때론 발랄하게, 때론 귀엽고 코믹하게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러닝타임 2시간을 이끈다. ‘만추’에 이은 탕웨이의 두 번째 시애틀로맨스로 주목받았으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로맨스무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의 닮은 점으로도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국내 개봉됐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