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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영화. 여자들이 꿈꾸는 스타일, 라이프, 꿈, 열정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해 담은 리얼리티 패션 무비다.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에서 10년간 편집장 생활을 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카린 로이펠트가 새로운 잡지 ‘CR 패션북’ 창간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로이펠트는 10대에 모델로 패션계에 입문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악명 높은 안나 윈투어와 함께 보그지를 대표했던 인물이다. 윈투어는 미국 보그지를, 로이펠트는 파리 보그지를 상징하는 얼굴로, 세계 3대 패션 에디터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녀가 ‘보그’를 떠나 자신만의 새로운 패션지를 창간하기로 마음먹는다.

유명 디자이너의 뮤즈이자 스타일리스트를 거쳐 세계적인 패션지의 편집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과거를 잠시 묻어두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북 CR 론칭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는 것. 하지만 그 제작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로이펠트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다큐멘터리에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배우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그의 뮤즈 사라 제시카 파커와 함께 나타나고 도나텔라 베르사체, 랩 스커트의 여왕 다이앤 폰 스턴버그가 로이펠트와 환담을 나눈다.

주인공 로이펠트를 중심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패션계의 실제 모습과 패션쇼, 화보 촬영, 잡지를 창간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생생히 담겨져 극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1월 개봉됐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