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2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정동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열심히 했다는 기억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터뷰 도중 ‘교수직과 장관직을 비교할 때 어떤 게 더 본인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느냐’고 슬쩍 질문을 던져봤다. 교수 출신 장관의 솔직한 속내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교수를 할 때는 교수가 천직인 줄 알았지만, 장관직을 수행해보니 장관직의 보람도 매우 큰 것 같다”며 “굳이 차이를 찾는다면 교수에게는 냉철한 지성이 더 많이 필요하고, 장관직은 국민을 생각하는 따뜻한 가슴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관은 다른 일반적 직업들과 같이 생각할 수는 없는 것 같고, 뚜렷한 소명감을 가지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게 그의 ‘장관론(論)’이다.

국토부 장관으로서 물러나는 그날까지 그가 가슴에 품고 있는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국토부 장관으로서 국토, 도시, 주택, 교통 등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 생활고에 따른 자살 등을 보면서 국민들의 복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주거문제는 인간 삶의 가장 기본적 바탕이 되는 만큼, 국민들이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보편적 주거복지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는 “사람의 일생을 놓고 보면 결국 인생이란 매 순간 내가 선택한 행동들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며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것이 내 삶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죽기 전에 학자로서 고조선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도시경제의 역사를 정리해 보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덕경에 나오는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라는 가르침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실체가 있는 ‘유(有)’에서 나오지만, 그 실체는 결국 ‘무(無)’에서 창조된다는 뜻”이라며 “현실의 제약을 탓하기보다는 새롭게 창조하고 개척하라는 의미로 늘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