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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최소한의 자본으로, 오로지 신용을 담보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죠. 이 때문에 ‘신뢰’가 절대적인 가치일 수밖에 없어요.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해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잇단 사고로 금융권의 신뢰도가 추락했습니다. 금융사 스스로 뼈를 깎는 자정 노력과 경쟁력 강화, 다양한 사회공헌 등을 통해 차근차근 다시 신뢰를 쌓아야 할 것입니다.”

윤창현(사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의 정도가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금융사가 민간기업으로서 수익성과 경쟁력 등을 갖추길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인프라를 구성하기 때문에 공익성을 기대하는 등 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실망도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락한 금융권 신뢰도와 관련,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에 대한 불신이 국내외적으로 지속적으로 쌓여왔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불황’이라 불리는 경제 침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 고통의 원인 제공자가 금융산업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거죠. 국내에서는 특히 국제사회에서 맹위를 떨치는 제조업과 견줘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는 시각과,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과도한 수수료와 지불을 요구한다는 불만이 뒤섞여 금융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윤 원장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결국 경쟁력을 회복하고 내부 자율성·통제능력을 키우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