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 2월 26일 연구실에서 바이러스 배양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심만수 기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최고의 바이러스·감염 전문가다.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새로운 바이러스와 감염병이 등장할 때면 어김없이 김 교수도 매스컴에 등장한다. 이미 올 초 발생해 현재진행형인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한 공익광고에 모델로 나섰다. 인체감염성, 전파력, 치사율 등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는 기자들은 어김없이 그에게 전화를 한다. 정부 또한 국가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공중보건 대응책을 마련할 때마다 김 교수의 자문을 얻는다. 특히 그는 2010년 정부가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치료제(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해 출범한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의 수장으로, 국산 백신·항바이러스제 상용화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김 교수가 감염병과 직접적인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8년 군의관 시절, 국군수도병원 호흡기전염병과장으로 복무하면서부터다. 이후 스승이자 국내 감염병학 개척자로 불리는 박승철(74) 삼성서울병원 교수의 권유로 1990년 감염내과 전임의(팰로우)가 됐다. 당시 감염내과는 수도권 일부 병원에만 있었고, 의사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현재도 감염내과 전문의는 200여 명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DJ정부 시절인 2000년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을 맡아 전국 인플루엔자 감시체계의 틀을 만들었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홍역바이러스를 인체로부터 분리해 염기서열 등을 규명했다.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2009년 이전, 250만 명분 수준이었던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을 전 국민의 20% 수준인 1000만 명분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결국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이 부족한 상태로 신종플루를 맞게 됐고 김 교수는 녹십자와 막 임상을 완료한 백신을 이용해 6개월 만에 2500만 명분을 생산해내기도 했다. 지난해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의사생활을 한 지 30년을 맞은 김 교수는 현재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1959년 충남 출생 ▲고려대 의학 학사 ▲고려대 의학 석사 ▲고려대 의학 박사 ▲국군수도병원 호흡기전염병과장 ▲고려대 의대 교수 ▲국립보건원 호흡기바이러스과장 ▲고려대 BK21 의과학사업단 교수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