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014년 중국의 국방 예산이 12.2%로 또 두 자릿수로 늘었다. 중국은 지난 1989년 이래 단 한 차례만 빼고 25년째 매년 두 자릿수로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다.

올해 중·일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일본을 향해 이례적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 목표치는 7.5%로 현행 그대로 유지됐다.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전인대에서 리 총리는 취임 후 첫 정부 업무보고서 보고를 통해 올 경제성장 목표를 기존 7.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정부 업무보고서와 함께 전인대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경제 성장세와 달리 중국의 국방 예산은 8082억3000만 위안(약 140조91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 이상 늘었다. 중국은 1989년 이후 2010년(7.5%) 단 한 해를 제외하곤 국방비를 해마다 10% 이상 늘려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2012년 당서기로 선출된 이래 ‘싸우면 이기는 군대’를 강조해왔다. 전인대 개막과 함께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도 지난 2일부터 올해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전인대 개막식은 세계 각지에서 3000여 명에 이르는 취재진으로 붐볐다. 이번 전인대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며 관례대로 폐막식에 이어 리 총리의 기자회견으로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