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 측이 자신의 라커룸에 도청장치가 설치되고 가족들이 괴롭힘 당하는 등 지나친 취재로 김연아(24)와 함께 나선 개인전 경기에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리프니츠카야의 코치인 예테리 투트베리제는 25일(한국시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언론이 리프니츠카야의 라커룸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사생활을 엿들었다고 밝혔다고 야후스포츠가 보도했다. 단체전 우승 후 열띤 취재 열기에 모스크바로 이동해 홀로 연습했지만 그곳에서도 기자들이 라커룸에 도청기를 설치하는 등 지나친 취재로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것.

투트베리제 코치는 “도청장치를 설치한 것은 팬이 아니라 언론”이라며 “언론을 피해 모스크바까지 가는 게 웃긴 일이지만 그렇게 해도 아무 소득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20일 시작된 피겨 개인전 여자 싱글에 출전한 리프니츠카야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예상됐지만 점프에 실패하며 5위에 머물렀다.

리프니츠카야 본인도 자신과 친지들을 잇달아 찾아가는 취재진 등쌀에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리프니츠카야는 “기자들이 내가 있는 모스크바는 물론 가족과 친지들이 살고 있는 인구 300명의 소도시 예카테린부르크까지 찾아갔다”며 “이 같은 환경 속에 개인전에서 부담감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프니츠카야는 “개인전 경기에서 저조한 성적이 기자들의 취재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