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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공안당국이 이석기(사진) 통합진보당 의원의 수사과정에서 발견한 수첩과 비망록에 담긴 ‘웃음’과 관련한 메모 내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웃음의 비결이 ‘R(혁명)적 동지애’ 때문이며, 북한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도 웃음의 원동력이라고 적었다. 이른바 ‘혁명적 동지애’는 북한의 대남혁명 교본으로 통하는 ‘주체의 한국사회변혁운동론’에서 강조되고 있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공안당국은 이 이원이 지난 3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내란음모 사건 결심공판장에서 징역 20년을 구형받고도 ‘묘한 웃음’을 지었던 것과 메모 간에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 의원이 2003년 8월 출소 후 메모형태로 정리해 놓은 수첩에는 “화두-혁명적 의리와 동지애. 지난시기 구속. 분실조사-감옥생활-고난행군 2次-승리까지 거대한 강물이 되어 하나의 대오로 결집할 수 있게 하였다. 우리의 삶, 무기, 방패, 생명＜감옥문 분쇄-구출한 힘＞…. R(혁명)적 동지애…”라고 기록돼 있다. 자신이 출소를 위해 애쓴 동지들의 혁명적 의리와 동지애가 웃음의 원리가 됐다는 의미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특사로 석방된 뒤 자신의 수첩에 “동료들이 구출해 줄 것을 확신했다.∼혁명적 의리와 동지애가 자신을 구출했고∼”로 적었다.

또 수첩에는 “분실조사→감옥생활 ex) 대적투쟁. 승리비결. 보위원리. 사상적 우월성. 신념 낙관 비결이자 오랜 수배 감옥생활 고독 이겨낸 웃음의 원리는 무엇인가? (시련 고비 웃으며 넘자). 고난을 웃으며 이겨낸 사람들 비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체 선. 깨달음”이라고 적혀있다. 김일성 사망 후 북한사람들이 굶주림 등 고난의 행군을 웃으며 이겨낸 데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의원은 2003년 민혁당 사건 수감 중에 기록한 비망록에서 수감 중에 심장으로 불렀다는 북한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가 웃음의 원동력이라고도 적었다.

방승배·김병채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