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은 자체적으로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텔스기를 개발 중에 있다. 전투기 외에도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 등 최첨단 지원전력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공군은 이들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갈수록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군용기 연감’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995년 FS-X 사업을 통해 F-2 지원기를 2006년까지 69기 양산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이 중 12기가 폐기됐지만 F-2는 무장탑재량과 항속거리에 있어 F-16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일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스텔스기 개발에도 착수해 2월 중 첫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이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는 ‘신신(心神·F-3)’으로, 개발비만 466억 엔(약 4971억 원 상당)이 들어갔다. F-3는 30t 추력의 쌍발엔진을 탑재해 한국이 미국에서 도입하려는 스텔스기 F-35A의 엔진 최대추력(19.5t)보다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는 총 1425기다. 세계에서 미국(2072기) 다음으로 많다. 항공전문지인 ‘월드 에어포스 2013’에 따르면 4세대 전투기 수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은 각각 230기와 270기를 보유한 반면, 중국은 300여 기의 J-15를 비롯해 총 600여 기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스텔스기 개발에 있어 중국은 ‘젠(殲)-20(J-20)’과 ‘젠(殲)-31(J-31)’ 등을 내놓으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과 일본이 자체적으로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 중인 것과 비교해 한국의 전투기 개발 수준은 아직 낮은 상황이다. 한국은 고등훈련기인 T-50을 토대로 다목적 경공격기인 FA-50을 개발해 2011년 5월 초도비행에 성공했지만, 이는 노후된 F-5 전투기를 대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군이 2020년대 중반부터 배치할 한국형차기전투기(KF-X)의 성능도 F-16을 대체하는 정도에 머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군 측은 KF-X의 엔진 수를 2개로 제작하고 외형을 크게 해 추후 스텔스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