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은 24일 “일본은 지역국가들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우방국으로서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의 대 아시아 외교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실제 겪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아픔이 남아 현재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 “역사적인 과거가 있는 한편 미국은 이 지역 우방국들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으로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함께 미래를 만드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존재”라며 “미국은 양국 간에 어려운 도전 과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양국관계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들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해 일본의 자위권 강화를 지지하는 식의 발언을 통해 일본에 혼합된 메시지를 준 바 있다.

그는 이날 버락 오바마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피벗 투 아시아’(아시아로의 외교중심축 이동)에 대해 아시아지역은 도발하고 있는 북한과 힘을 기르고 있는 중국 등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은 미국 대외정책에서 안보·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힘이 증대되면서 충돌과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을 억제하려는 것이 아니며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루비오 의원은 2012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으며, 신예 정치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2000년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의원으로 정치 무대에 등장,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