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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한창민 사진·글/오픈하우스)= 스마트폰으로 매일 사진을 찍은 지 1년 만에 인기 사진작가 반열에 오른 ‘스마트폰 사진작가’ 한창민이 지난 1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 사진을 전공하지도, 배우지도 않은 평범한 중년의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책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알려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용법과 함께 ‘사람이 들어가면 사진이 산다’ ‘눈높이를 달리 하라’ 등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저자의 조언을 담았다. 제목 짓기 등 촬영 이후 해야 할 일과 작년 큰 호응을 얻은 첫 사진전 준비 과정 등도 풀어놨다. 저자는 “사진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침묵, 삶을 바꾸다(그래엄 터너 지음, 박은영 옮김/열대림)= 저자는 침묵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을 만나고자 세계 곳곳을 다녔다. 수도자, 종교 지도자, 작곡가, 배우, 심리치료사, 죄수 등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침묵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바꿔 놓았는지 전한다. 아울러 그들이 왜 침묵을 높게 평가하는지 살펴본다. 그는 “현대인이 침묵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자기 자신과 맞닥뜨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가피하게 죄책감과 연루된 스스로를 깨닫는 두려움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침묵은 무한한 힘을 지녔다. 위대한 예술이 잉태되는 정신 공간이며 깨우침을 찾는 이들은 자기 인식, 극기, 치유에 침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명당(이문호 지음/엔자임하우스)= 공과대 교수로서 ‘풍수의 과학화’를 추구해 온 저자가 조선시대 최고 명예직인 대제학과 주요 기업 가문 등의 묘소를 찾아다니며 확인한 풍수와 부, 명예, 자손 번성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후손이 번성한 묘소(손절 명당), 후손이 적은 묘소(비명당), 후손이 재벌인 묘소(부절 명당), 조선시대 대제학 후손을 둔 묘소(귀절 명당), 재벌 기업들의 선대 묘소를 물리탐사법으로 조사했다.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최고경영자(CEO) 손정의의 선대 묘소 조사 결과에 주목한다. 뛰어난 분석력과 판단력, 행동력, 협상 능력 등 성공을 위한 품성을 두루 갖춘 그의 선대 묘소가 명당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세기(알랭 바디우 지음, 박정태 옮김/이학사)= 프랑스의 대표 지성 알랭 바디우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국제철학학교에서 한 13개 강의 내용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정치, 예술, 과학, 사랑 등 다양한 화두를 통해 20세기의 성격에 대한 조망을 시도한다. 책은 만델스탐, 브레히트, 레닌, 마오쩌둥(毛澤東), 프로이트 등 20세기의 위대한 예술·정치·사상가들의 생산물을 검토하며 세기가 스스로 어떻게 드러나는지, 세기를 관통하는 진리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그는 20세기를 홀로코스트 등 잔혹한 범죄의 시기로만 보는 지배적 인식을 깨지 못하면 결코 새로운 시기를 열 수 없으며, 그런 만행의 회귀를 막으려면 20세기가 지닌 긍정적 열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삶은 생각이다(박재환 지음/호밀밭)= 원로 사회학자인 저자가 지난해 5월부터 10주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10주간 진행한 동명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동서양의 고전 사상부터 현대 한국인의 생활 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사회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 소개한다. 저자는 험하고 절망적인 시대일수록 ‘생각하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어느 시대든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온하지만 불온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자유는 없다”고 강조한다.

★중국판 목민심서 욱리자(유기 지음, 신동준 옮김/인간사랑)= 중국 명나라 건국공신 유기(劉基)가 쓴 처세·통치 지침서를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 의미를 설명했다. 명 태조 주원장의 참모였던 유기는 삼국시대 유비의 지략가 제갈량이나 한 고조 유방의 신하 장량에 필적하는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책에 등장하는 욱리자는 유기 자신의 분신에 해당하는 가상 인물이다. 유기는 욱리자를 통해 원나라 말기 어지러운 세태를 고발하고 새 세상의 도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