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부동산규제 완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연초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열흘간 아파트 매매거래는 1269건으로 지난해 1월 한 달간(1134건) 거래량을 넘어섰다. 서울은 노원구(138건), 강남구(136건), 송파구(99건) 등 재건축단지와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 부동산R-easy 조사에서도 새해 들어(지난 6일 기준)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0.03%(전주 대비)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새해 들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 재건축단지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0.25%나 올랐다. 구별로는 서초구(0.43%)와 송파구(0.28%)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1월 들어 거래량이 예상보다 늘었다”며 “우려했던 1월 주택시장 ‘매매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향후 거래가 큰 폭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매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는 전달에 비해 면적대별로 2000만∼3000만 원 상승하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