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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차 등 이른바 ‘친환경 자동차’에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전 세계 최대 규모로 2011년 27만 대에서 지난해 49만6000대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HEV’(왼쪽 사진)와 ‘K5HEV’(오른쪽)는 지난 2011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첫해 판매 대수가 1만여 대에 불과했던 현대자동차의 쏘나타HEV는 이듬해 1만8030대를 팔아 전년대비 73%의 성장률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2만 대를 훌쩍 넘어섰다. 3년 전 판매 실적이 3123대에 그쳤던 기아자동차의 K5HEV 역시 이듬해 9611대를 판매해 207%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K5HEV는 2013년 한 해 동안만 1만4442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모델의 선전으로 2011년 미국 시장에서 1만3491대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3만7158대를 기록해 2년 새 175% 이상 성장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이같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최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대와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꾸준한 투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를 중심으로 향후 대체연료 시장은 하이브리드가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을 가진 완성차업체는 많지 않다”면서 “선도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빨리 시장에 뛰어든 게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