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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 양철우 교수팀

홍삼이 장기 이식 후 발생하는 신장, 췌장 손상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장기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면역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를 장기적으로 복용한다. 하지만 이 약으로 인해 당뇨병이 생겨 신장과 췌장이 손상되고 고관절이 괴사하는 부작용이 계속 발생해 왔다. 현재 국내에는 장기이식 환자만 2만5000∼3만5000명 가량이 있고, 이 가운데 15∼20%에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철우(장기이식센터장·사진)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면역억제제 투여그룹과 홍삼추출물 + 면역억제제 투여그룹으로 나눈 뒤 4주간 실험·관찰한 결과, 홍삼추출물 + 면역억제제 투여 그룹이 면역억제제만 투여한 그룹보다 혈당 및 당화혈색소가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홍삼추출물 + 면역억제제 투여 그룹은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혈청 크레아틴 수치와 크레아틴 청소율이 회복되고, 세포조직에서의 염증반응 산물인 각종 사이토킨 및 세포사멸 유발 인자들도 감소했다. 홍삼이 면역억제제의 약효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면역기능을 조절하고 산화적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당뇨로 인한 신장, 췌장 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향후 장기이식환자의 치료보조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양 교수는 “이식환자뿐 아니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다양한 질환자들이 홍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홍삼의 면역억제제 부작용 개선 기능을 추가로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장학회지’와 미국의 의학 전문 온라인 저널 ‘플로스원’에 실렸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