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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영향으로 외국에 나가는 여행객이 늘면서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27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내국인이 외국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23억7200만 달러)대비 14.2%나 늘어난 27억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올 2분기에 세웠던 기존 최고치(25억2500만 달러)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매 분기 21억∼22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23억7200만 달러를 시작으로 4분기 25억1500만 달러로 늘었다. 올 1분기에 24억8400만 달러로 다소 주춤했으나 2분기에 25억 달러를 다시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27억 달러마저 돌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18억7000만 달러로 전체 카드 사용액의 69.0%를 차지했다. 체크카드는 5억6000만 달러(20.7%), 직불카드는 2억7900만 달러(10.3%) 순이었다. 이처럼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이 2개 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원화 가치 상승에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데다 해외 결제에 따른 부담이 줄어든 때문이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402만 명으로 전년 동기(370만 명)에 비해서는 8.6%, 전기(350만 명)와 비교해서는 14.7%나 늘었다.

또 카드를 포함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도 크게 늘었다. 내국인이 올 3분기 현금과 카드 등을 통해 해외에서 사용한 총 금액은 60억5000만 달러로 전기(49억6000만 달러)대비 22.0%나 증가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