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도 도쿄(東京)를 직접 강타하는 ‘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조 엔(약 3170조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 전문위원인 가와다 요시아키(河田惠昭) 간사이(關西)대 교수는 20일 도쿄에서 열린 재해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수도권에서 규모 7.3의 직하지진(도시의 바로 아래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주요 건물 파괴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00조∼300조 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3년간 예산을 웃도는 수치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피해액의 약 18배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지진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가와다 교수가 이번 연구의 대상으로 상정한 지진은 ‘도쿄만 북부지진’으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도쿄가 도쿄만 북부지진의 직격탄을 맞게 되면 정치와 경제의 중추 기능이 상실되고, 4만8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相模)만에서 지바(千葉)현 앞바다를 잇는 지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가미 트로프 지진’은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규모 7.9)을 능가하는 규모 8.5 이상의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약 12만4000명, 경제적 피해는 280조∼420조 엔(약 2960조∼4440조 원)으로 추산됐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