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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관점에서 보면 도무지 쓸데가 없다는 뜻의 ‘잉여인간’. ‘단군 이래 가장 비생산적인 20대를 보내고 있다’는 청년세대들이 자신들을 자조적으로 부르는 잉여인간, 잉여세대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낸 영화 두 편이 개봉된다.

지난해 ‘숲’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엄태화(32) 감독의 ‘잉투기’(14일 개봉·오른쪽 사진)와 영화과 대학생 네 명이 호스텔 홍보영상을 만들어 주고 숙식을 제공받는 기발한 ‘물물교환’과 히치하이킹으로 1년간 유럽을 여행한 기록을 담은 로드 다큐멘터리 ‘잉여들의 히치하이킹’(감독 이호재·28일 개봉·왼쪽).

꿈도 목표도 없지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청춘들이 온라인 밖으로 나와 관계를 만들어 가는 ‘잉투기’는 심장의 누선을 건드리고,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유쾌하게 유럽의 길 위, 행선지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네 명의 히치하이커 옆으로 데려간다. 세상을 상대로 벌이는 치열한 ‘청춘생존기’인 이들은 개봉 전부터 예상치 못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부산영화제에 초청돼 1분 만에 표가 매진됐고 ‘잉투기’에는 작품을 미리 본 영화인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길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이호재(28) 감독과 공감이 주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는 엄 감독을 5일 차례로 만났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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