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심플렉스인터넷 회의실에서 이재석(앞줄 왼쪽 첫 번째) 대표와 직원들이 심플렉스인터넷이 론칭한 ‘카페24 글로벌센터’를 시연하며 보완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앞으로 우리 회사의 글로벌센터를 활용하면 원스톱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동안 해외시장 진출 의지가 있었지만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해 주저했던 많은 전자상거래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기대됩니다.”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 20층 웹호스팅·서버호스팅 전문기업인 심플렉스인터넷 사무실. 이재석 대표와 직원 7명이 이 회사가 올해 9월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카페24 글로벌센터(global.cafe24.com)’를 시연하며 보완해야 될 점은 없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이 대표와 모인 직원들 모두 편한 복장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사뭇 인상적이었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도서와 음반뿐만 아니라 모든 상거래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온라인 유통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국내 온라인 전문 쇼핑몰들이 정보기술(IT) 인프라와 한류를 반영한 쇼핑 콘텐츠로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 쇼핑몰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카페24 글로벌센터의 미래도 밝다”고 말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이번 글로벌센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지난 4년간 많은 공을 들였다. 중국 옌지(延吉)·항저우(杭州)와 필리핀 마닐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델라웨어, 일본 도쿄(東京) 등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전문인력 335명을 투입해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과 온라인 쇼핑몰 오픈에 필요한 기술 등을 철저히 분석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사업자가 카페24 글로벌센터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한번에 국내를 비롯해 최대 5개까지 해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전문인력들이 웹사이트 번역을 담당하고, 국가별 고객 성향에 맞는 고객관리와 함께 나라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결제 시스템과 안정적인 배송망도 함께 갖출 수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을 원하는 중소 사업자들에겐 안성맞춤인 서비스다.

심플렉스인터넷은 해외진출 시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형 온라인쇼핑몰들의 특성을 감안해, 이들이 단순 상품판매자가 아닌 개별 독립 브랜드로 해외시장에서 인식될 수 있도록 상표권 등록과 이미지 도용 모니터링 업무도 지원하도록 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몰 구축 이후 운영자들이 이용하게 되는 각종 대행서비스에 대한 운영대행료(매출액의 5∼10%)를 받는 구조다. 서비스 이용자들이 성장하면 할수록 심플렉스인터넷 또한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진출을 원하는 온라인 상거래 사업자들의 가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올해 9월 1일부터 14일까지 417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같은달 15일부터 30일까지 보름 만에 749명으로 크게 늘었고,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1185명이 새롭게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비스 가입을 위한 문의전화 건수만 1520건에 달한다.

카페24 글로벌센터는 올해 말까지 거래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향후 5년 내 10만 개의 해외 몰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내에 스페인어권 국가들에 이어 내년에는 포르투갈어와 독일어권 국가 시장진출을 지원하고, 유통 채널 확장을 위해 해외 오픈마켓과의 제휴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웹호스팅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진출해 회사를 키워왔고 이번 카페24 글로벌센터도 그런 분야 중 하나”라며 “세계시장을 무대로 온라인 사업을 하고 싶은 의지가 있으면 누구든지 카페24 글로벌센터의 문을 두드려달라”며 밝게 웃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