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 소속 경남·광주은행의 새 주인이 연말 발표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을 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은행은 여전히 혼전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오는 12월 30일 경남·광주은행의 본입찰이 마감된다. 정부는 이르면 본입찰 마감 하루 뒤인 31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30일 본입찰을 마감하는 것으로 잠정 확정했다”며 “연내 경남·광주은행의 새 주인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 예비입찰에는 신한금융, BS금융, DGB금융, JB금융,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BS금융, DGB금융, JB금융은 신한금융과 함께 자금동원력과 경영능력 등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만 JB금융은 최근 금융당국이 자금동원력 부문에서 우려를 제기해 인수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S금융, DGB금융은 경남은행 인수에 주력하고 있어 광주은행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이 경남은행 대신 광주은행 인수에 적극 나선다 해도 지역 정서와 이에 따른 은행 영업력 약화 우려 등으로 PK(부산·경남)은행의 광주은행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신한금융이 광주은행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연말에 연임을 노리고 있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잡음’을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의 뜻에 적극 부응해 광주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는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변수는 역시 경은사랑컨소시엄이 꼽힌다. BS금융이나 DGB금융이 자금동원력, 안정성 등에 있어 분명 우위에 있지만,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지역 정치권과 함께 ‘지역 환원’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어 금융당국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등의 일정을 볼 때 작은 지방은행 인수전 결과가 의외로 정국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어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행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행의 경우 ‘국책은행이 민영화 대상 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민영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신경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자위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본입찰 마감일을 12월 16일 또는 12월 23일로 잡고 있다.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는 12월 2일 본입찰 마감이 유력하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