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만 원 아끼려다 대형사고 당할 수도 있다?’

비정품 휴대전화 충전기를 사용하다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7일 관련업계 및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 등에 따르면 최근 출처가 불분명한 수입 제품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비정품 휴대전화 충전기를 사용하다 폭발이나 감전 등 대형사고를 당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반드시 정품을 사용할 것이 권고된다. 특히 비정품 제품들은 제조사, 수입처, 판매업체가 전부 제각각이라 신체적·물질적 피해를 입어도 사실상 제대로 된 조치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안양시 석수동에 사는 임모 씨는 얼마 전 집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다 폭발사고를 당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평소처럼 콘센트에 어댑터를 꽂고 휴대전화를 충전 중이었는데, 갑자기 ‘파지직’ 하는 파열음과 함께 불꽃이 얼굴 쪽으로 튀어 목에 화상을 입은 것이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에 임 씨가 없었더라면 대형 화재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임 씨는 평균 2만∼5만 원 하는 정품 충전기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한 데다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추천해줘 의심 없이 7000원짜리 비정품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다 이 같은 낭패를 당했다.

업계에선 기준 이상의 전류가 흐를 때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장착된 정품 충전기와 달리 비정품 제품은 겉모양은 흡사하지만 안전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아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휴대전화 충전기 사고 사례가 종종 접수되는데 파악해 보면 십중팔구 싸구려 비정품 충전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1만∼2만 원 아끼려고 비정품 제품을 구입했다가 휴대전화 수리비나 치료비가 더 나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소비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실적으로 휴대전화 판매점에서의 비정품 제품 판매를 막을 길이 없는 만큼 소비자들은 반드시 공식 애프터서비스(AS)센터나 대리점에서 정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비정품 휴대전화 충전기를 사용하다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올해 비정품 충전기를 사용하던 소비자가 감전이나 폭발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수차례 발생했다.

이에 애플은 아예 중국에서 한시적으로 비정품 충전기를 싼값에 정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정책까지 내놓으며 비정품 회수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