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출이 ‘월 5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관련기사 3면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505억11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월간 수출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대치는 지난 2011년 7월에 기록했던 489억5000만 달러였다.

10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456억1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8억9900만 달러 흑자로 2012년 2월이후 21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1년 7월은 신흥국 성장세에 따라 철강·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이 수출을 견인했지만, 지난달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경기회복과 정보기술(IT) 제품, 자동차, 반도체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 EU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23.2% 증가했다. 중국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 제품이 선전하면서 5.5% 올랐다. 특히 8∼9월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EU는 석유제품·자동차·가전 등의 호조로 10월에는 16.0%로 반등했다. 반면, 일본 수출은 엔저로 인해 -8.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은 IT 제품과 자동차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플라스틱 제품과 농수산물 등 중소품목도 선전했다. 품목별 10월 수출 증가율은 무선통신기기(33.1%), 자동차(21.2%), 플라스틱 제품(19.7%), 반도체(15.2%), 농수산물(9.1%), 석유화학(7.4%) 순이었다. 반면 석유제품(-16.0%), 액정표시장치(LCD, -14.5%), 일반기계(-7.2%), 철강(-1.5%) 등은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출구전략,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환율 하락 등으로 수출 여건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선진국 경기 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