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인 25일 해군특수부대 등이 동원된 독도 방어훈련이 실시됐다. 매년 2차례 실시되는 연례적인 방어연습과 달리 이번 훈련은 외국 선박과 항공기 퇴치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해군 특수전여단(UDT) 병력의 상륙 훈련도 함께 이뤄졌다.

국방부는 25일 오전 9시부터 해군과 해양경찰(해경)이 합동으로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했으며 해상과 공중으로 독도에 접근하는 비군사세력의 차단작전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형구축함(KDX-1) 1번함인 광개토대왕함과 호위함, 소해함 등 해군 1함대 소속 함정 5척과 해경 경비함 1척이 참가했다. 군 관계자는 “UDT 병력도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며 “외국인의 독도 기습상륙 상황을 가정해 UDT 일부 병력이 해군 헬기(UH-60)를 이용해 독도에 상륙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공군 전투기도 가상의 적 항공기로 참여했다.

최근 연례훈련으로 진행된 독도방어훈련에서도 일본을 고려해 해병대 상륙은 배제했다는 점에서 이번 UDT 병력의 상륙은 주목된다. 1986년부터 시작된 독도방어훈련은 매년 두 차례 실시되는데, 올해 훈련에서 해병대 상륙은 없었다. 지난 6월 말 독도에 외부세력이 기습 상륙하는 것을 저지하는 훈련을 실시했으나 역시 전투병력이 상륙하지는 않았다. 해군 관계자는 “과거 훈련에서도 상륙훈련은 주로 해병대 병력이 전담했다”며 “해군 병력이 직접 상륙하는 것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당초 이번 독도방어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려다가 일본의 ‘과거사 도발’을 계기로 언론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독도는 역사적으로 실질적으로 우리의 영토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를 확고히 수호해 내겠다는 우리 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훈련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