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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선 어렸을 때부터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먹거리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한 번 굳어버린 입맛과 식습관은 성장기를 넘어서면 고치기가 쉽지 않죠. 체험 위주의 식(食)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이들이 나쁜 식습관을 갖기 전에 말이죠.”

지난 5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 쌀박물관에서 만난 이나영(사진)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학예연구원은 “입맛이 굳어지지 않은 6∼10세 사이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먹거리에 대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일부 학교에서 식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교과서 위주의 형식적인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수확체험이나 요리교실 등 체험형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오감(五感)을 자극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은 농협과 국민 식생활 개선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지난 2011년부터 다양한 건강 요리법을 공동 개발해 대중에 보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사실 먹거리 교육이라는 게 꼭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가정에서 건강 요리법 책자를 교과서 삼아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식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한테는 산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식교육의 부족을 지적하며 관련 프로그램들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벤트성으로 한두 번 교육을 해선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심어줘야 하죠. 우리 농수산물이 우리 삶에 왜 중요한지를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농협뿐 아니라 수협, 축협 등 다른 기관에서도 식교육 문제에 적극 나섰으면 좋겠어요.”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